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벼랑 끝까지 왔다.
한 팀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나가 가을 야구를 더 즐길 수 있지만 다른 한 팀은 그만 시즌을 접어야 한다.
다저스와 워싱턴의 내셔널 리그 디비전 시리즈 최종 5차전이 13일 오후 5시 워싱턴의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에서 펼쳐진다.
2016년 양대 리그의 4개의 디비전 시리즈 중 5차전 승부까지 간 팀은 다저스와 워싱턴뿐이다.
아메리칸 리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승으로 일찌감치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고,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시카고 컵스도 11일 9회 대역전극을 펼쳐 4경기 만에 시리즈를 끝냈다.
다저스와 워싱턴은 안방과 적지에서 1승씩을 나눠 갖고 2승2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워싱턴은 5차전 선발로 1차전 맥스 슈어저를 예고한 반면, 다저스는 12일까지도 선발을 예고하지 않고 있다. 2차전 리치 힐이나 아직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훌리오 유리아스, 둘 중 한 명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5차전 선발투수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안 됐다. 전략적으로 이길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 훌리오는 한번도 기용하지 않았으나 선택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힐의 옵션도 갖고 있다"고 밝혀 둘 가운데 하나를 선발로 내세울 참이다.
전문가들은 힐의 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힐은 2차전에서 3회까지 삼진 7개를 잡으며 호투하다가 4회 포수 호세 로바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5차전의 선발 무게는 워싱턴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최종 승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슈어저도 4차전 후 "두 팀 모두 훌륭하다. 멋진 승부가 될 것이다"며 후회 없는 피칭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워싱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5차전에 대해 "클레이튼 커쇼가 던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신에게 감사한다"고 조크를 던졌다.
워싱턴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오른쪽 팔 근육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 뼈아프다. 에이스 슈어저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슈어저는 1차전에서 신인 코리 시거(1점)에게 직구, 저스틴 터너(2점)에게 커브를 구사했다가 홈런을 허용해 4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5차전은 설욕의 무대다.
2013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슈어저는 그동안 포스트 시즌에서 13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평범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65.2이닝을 던져 삼진 85개를 빼앗았다.
슈어저는 5년 연속 삼진 200개 이상을 기록한 파워 피처다. 올해도 284개로 내셔널 리그 1위다. 그러나 올해 피홈런 31개로 리그 최다다. 구위는 뛰어난데 불시에 터지는 한 방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다저스의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우리는 포스트 시즌에서 한 차례 슈어저를 꺾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1차전 슈어저 등판 때 3번 타자 저스틴 터너를 제외하고 좌타 라인으로 압박했는데 5차전에서도 비슷하게 타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타선과 워싱턴의 마운드 대결이 두 팀의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