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한국 여자 골프의 중흥기를 이끈 박세리(39)가 길고 길었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억하는가 US오픈 '맨발 투혼'을…구릿빛으로 그을린 다리와 대비를 이뤄 빛나던 '새하얀' 발등을 본 모든 한국 국민은 외환위기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봤다.

 LPGA 첫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4승을 거두면서 세계 골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녀. 이후 걸어온 길은 새로 쓴 한국의 골프 역사였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LPGA 통산 25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룩한 박세리.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라는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에 응답한다. "당신 때문에 우리가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