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25)이 예전에 사용했던 웨지와 퍼터를 들고 선전했다.
노승열은 13일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파72·7203야드)에서 벌어진 2016~17시즌 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9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가 막판 출전을 포기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스캇 피어시가 첫날부터 10언더파 62타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는 등 새로운 흥행카드가 등장했다.
노승열은 이날 이글 1개와 보기 5개, 보기 2개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첫 홀인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 홀(파4)의 징검다리 버디, 17, 18번 홀의 연속버디 등 출발이 좋았다. 후반 들어 3, 4번 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5번 홀(파5)의 이글로 한 방에 스코어를 만회했다. 201야드 거리에서 두번째 샷을 홀 3피트 지점에 바짝 붙였다.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기분좋게 첫날을 마쳤다.
노승열이 지난 2014년 5월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그린적중률 77.78%의 '송곳 아이언 샷'에다 평균 1.57개의 '짠물퍼팅'까지 곁들여졌다.
계약사인 나이키의 골프용품사업 중단과 함께 클럽 선택에서 자유로워진 노승열은 예전에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아이언과 보키 웨지, 스카티카메론 퍼터를 들고 나와 신무기 장착 효과를 톡톡히 봤다.
피어시는 이날 무려 12개의 버디(보기 2개)를 잡았다.
세계랭킹 12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8언더파 64타를 치며 공동 2위에서 추격하고 있다.
디펜딩 챔프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필 미켈슨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2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