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카고 컵스 감독 조 매든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16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17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커쇼와 켄리 잰슨의 눈부신 호투에다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1-0의 승리를 거뒀다. 전날 4-8의 패배를 깔끔하게 복수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맞췄다.
시카고 원정을 마친 다저스는 18일부터 3일 동안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3~5차전을 갖는다.
전날 1차전을 마치고 2차전 선발 커쇼에 대해 매든 컵스 감독은 칭찬을 하면서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3경기나 등판한 커쇼의 상태가 정상이 아닐 것이라며 살짝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2차전 선발 커쇼는 매든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만들었다.
커쇼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등판했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직구 구속도 95마일을 찍어 평소와 다름없었고, 슬라이더는 90~91마일 수준까지 기록했다. 5회 2사까지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효율적인 투구를 하며 투구 수 관리도 깔끔했다. 7이닝을 84개의 공으로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다음 등판에 대비한 에너지를 축적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4회 앤소니 리조가 친 파울 홈런. 그리고 5회 하비에르 바에스,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제이슨 헤이워드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항상 7회에 무너졌지만 '마의 7회' 징크스도 깼다. 이전까지 포스트 시즌 7회에만 평균자책점 28.93을 기록한 그는 첫 타자 앤소니 리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한 데다 벤 조브리스트의 파울 뜬공을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잡다가 놓쳐 불안감은 쌓여갔다.
하지만 커쇼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브리스트를 루킹 삼진으로 넉다운시킨 커쇼는 이후 두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나머지는 2이닝을 켄리 잰슨의 몫이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8회 하위타선을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전날 대타 만루홈런의 주인공 미겔 몬테로에게도 위력적인 96마일짜리 커터를 던져 복수를 대신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잰슨은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힘들이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카일 헨드릭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3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하지만 2회 곤살레스가 솔로 홈런을 쳐 이날 양팀 합쳐 유일한 득점이 됐다. 곤살레스는 헨드릭스의 2구째 88.8마일짜리 커터를 그대로 받아쳐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다저스는 18일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리치 힐을,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