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까지 몰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일단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토론토는 18일 로저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6시즌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5-1로 꺾었다.
이로써 1차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던 토론토는 1승3패가 됐다. 한 경기만 지면 끝나기 때문에 여전히 벼랑 끝은 마찬가지다.
역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한 팀이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단 한 번 있었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당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에 3연패했지만 4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꾼 뒤 4연승을 질주하며 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 내달렸다.
사실 3연패를 한 팀이 4차전에서 승리한 경우도 불과 6차례 밖에 없었고, 승부를 6차전까지 몰고 간 경우도 단 3차례밖에 안된다.
토론토 선발 애런 산체스가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기틀을 놓았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한 뒤 3일 쉬고 이날 선발로 나선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3회 말 조시 도널드슨의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도널드슨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클루버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여기에 토론토는 4회 말 1사 1, 2루에서 에세키엘 카레라가 중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보태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클리블랜드는 5회 초 2사 2루에서 로베르토 페레스가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면서 1점을 추격했지만 토론토는 7회 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사 1루에서 호세 바티스타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클리블랜드 투수 브라이언 쇼가 1루로 악송구해 무사 1, 3루가 됐고, 도널드슨은 고의사구로 나가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리고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중전 안타를 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4-1로 다시 달아났고, 8회 말 1사에서 카레라의 3루타와 케빈 필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와 토론토의 5차전은 로저스 센터에서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