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미국에서 쉬고 있는 이대호(34)의 거취가 한인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 시즌을 뛴 이대호는 1년 최대 400만 달러짜리 마이너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시즌 종료와 함께 계약도 끝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직 이대호가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는 알려진 게 없다.
이대호는 현재 시애틀과 LA 등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30일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 연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대호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언론에서도 그의 거취 문제에 귀를 쫑끗 세우고 있다. 그가 귀국한 뒤 각종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면 그를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104경기를 뛰면서 74안타 14홈런 49타점 타율 0.253을 기록했다. 시애틀이 상대 선발 투수에 다라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해 출전이 꾸준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8월말 타격 부진으로 트리플A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충전을 마치고 8일 만에 다시 복귀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12월에 선수의 거취가 결정된다.
이대호의 거취를 두고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 복귀까지 소문이 돌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가 가장 정확한 현재의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이대호가 가장 무게를 두는 부분은 메이저리그 잔류다.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도전을 이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올해 시애틀에서 느꼈던 출전 기회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팀이 있을 경우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일본 복귀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를 포함해 복수 구단이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정상에 올랐었기 때문에 이대호만큼 보증된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적인 선수라 친정팀 복귀에 대한 전망도 있다. 현재까지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