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걸린 아내의 응원을 등에 업은 스튜어트 싱크(43)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싱크는 17일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골프클럽 시사이드 코스(파70·7005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RSM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쳐 선두 매켄지 휴즈(캐나다)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62타는 자신의 최저타 기록이기도 했다.
20년째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크는 동료들이 가장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선수로 꼽을 만큼 인기가 좋은 베테랑 골퍼다. 2008년까지 PGA 투어에서 5승을 올렸고, 2009년에는 디 오픈까지 석권했었다.
프로골퍼로서 누릴 것은 거의 다 누렸지만 그는 여느 때와 달리 더 힘차게 클럽을 휘두르고 있다. 아내 리사 때문이다. 리사는 지난 5월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아 화학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응원하기 위해 매 대회 함께 다니며 18홀을 따라 응원하고 있다.
리사가 싱크의 경기 때 18개홀을 돌지 못한 것은 단 한차례, 지난 6월 열린 세인트주드 클래식이었다. 싱크는 "당시 날씨가 너무 더워 아내가 매 라운드 9개홀 밖에 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응원을 받은 싱크는 11월에 열린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과 OHL 클래식에서 모두 공동 15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
아내 없이는 대회장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싱크는 "아내가 암 치료를 받는 것을 보면 나도 용기가 난다"며 "아내가 암과 싸운다면 나도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첫 라운드에서 마이클 김(23)은 6언더파 64타를 쳐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고, 노승열(25)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41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플렌테이션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최경주(46)와 김민휘(24)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8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