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강의 타자로 불리는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과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2016시즌 메이저리그 MVP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7일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MVP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트라웃은 BBWAA 총 투표수 30개 가운데 1위 표 19개를 얻어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무키 베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투베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치고 최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1991년생인 트라웃은 역대 최연소로 MVP를 두 번 수상한 선수가 됐다. 트라웃은 1992년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에 오른 이후 올해까지 5년 연속 MVP 투표에서 1위 또는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4년에는 타율 0.287, 36홈런, 111타점, 115득점으로 첫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159경기에서 타율 0.315, 29홈런, 100타점, 123득점을 기록했다. 득점을 비롯해 볼넷(116개)과 출루율(0.441), WAR(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10.6) 부문서 메이저리리그 전체 1위에 오른 트라웃은 앞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상도 받았다.
내셔널 리그 투표에서는 브라이언트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최고 선수가 됐다. 그는 1위 표 30표 가운데 29표를 획득해 415포인트로 2위 워싱턴 내셔널스 2루수 대니엘 머피와 LA 다저스의 코리 시거를 가볍게 제쳤다.
브라이언트는 아마추어 시절뿐 아니라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2013년 최고의 대학 선수로 선발된 브라이언트는 2014년에는 마이너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고, 지난해 내셔널 리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한 시즌 또는 2년에 걸쳐 신인왕과 MVP에 오른 것은 역사상 브라이언트가 6번째 선수다.
컵스 선수로는 1998년 새미 소사 이후 18년 만에 MVP에 등극한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타율 0.291, 39홈런, 102타점, 121득점, 장타율 0.554 등 각 부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을 중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홈런은 2005년 데릭 리가 친 46개 이후 컵스 타자로는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