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29)의 메이저리그 진출 분위기가 아주 좋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 중 가장 먼저 태평양을 건너 훈련을 시작했고, 미국의 언론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그리고 공개 쇼케이스에도 많은 구단 스카우트가 몰렸다.
황재균은 21일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IMG 아카데미에서 쇼케이스(공개 훈련)를 실시했다. 자신은 이날 공개 훈련을 쇼케이스라고 부르기 쑥쓰럽다고 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많은 구단 관계자가 몰린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쇼케이스라고 부를 만했다.
이날 쇼케이스는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고, 메이저리그 22개 구단의 35명 스카우트가 참가했다. 빅리그 30팀 중 절반 이상이 넘는 구단에서 관계자를 파견했다는 건 단순 훈련 체크임을 감안하더라도 의미가 적지 않다. 한 팀에서 5명이나 오기도 했다.
황재균은 평소 처럼 타격과 수비 주루 훈련을 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왔고, 현재 몸상태도 최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먼저 워밍업을 하면서 60야드 달리기에서부터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차례 달리기에서 황재균은 6.7초를 기록해 초시계를 재던 스카우트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는데 이 정도 스피드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이라고.
이어 수비 훈련을 선보인 그는 타격 시범을 보이면서 3라운드로 나눠 24차례의 프리 배팅을 했는데 이중 14개나 담장을 넘겨 파워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황재균 선수는 에이전트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 실수도 별로 없었고, 타격도 잘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균은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했지만 한 구단에서도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KBO 리그에서 타율(0.335) 홈런(27개) 타점(113개) 장타율(0.570) 출루율(0.394)을 모두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또 삼진을 대폭(112개→66개) 줄였다.
여기에다 이제 황재균은 자유계약 신분이 돼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팀들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줄어 지난해와는 달리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야후 스포츠는 FA 순위를 매기면서 황재균을 25위에 올렸다. 야후스포츠는 '황재균은 파워와 스피드, 콘택트 능력, 유연성을 겸비했다. 황재균은 3루수 포지션을 가장 선호하지만, 유격수, 2루수로도 가능하다. 이번 겨울에는 외야수 훈련도 한다"고 평가하고 있어 그의 빅리그 진출은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