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네 번째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체면을 세웠다.
미국은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결승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국은 자신이 주최하는 WBC에서 그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년 대회 때 4강에 올랐던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고 이후 2006년과 2013년에는 챔피언십 라운드에도 오르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승전 선발로 나선 마르커스 스트로맨은 6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타자들은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첫 우승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마운드가 푸에르토리코의 타선을 꽁꽁 묶어놓은 가운데 미국의 타선은 3회 무사 1루에서 이안 킨슬러가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리며 시동을 걸었다.
미국은 5회 상대 선발 세스 루고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무사 1, 2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우전 안타로 추가 득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앤드류 맥커친이 바뀐 투수 조 히메네즈를 상대로 유격수 방향 내야안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미국은 7회 2사 후에도 놀란 아레나도의 중전 안타, 에릭 호스머의 사구, 맥커친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브랜든 크로포드가 상대의 바뀐 투수 J.C. 로메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어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좌전 안타를 쳐 1점을 더 보태 7-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국은 8회 2사 후 아레나도, 호스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맥커친의 내야안타를 쳐 한점을 더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푸에르토리고는 7회에 첫 안타를 뽑아내며 모두 3개의 안타를 쳤지만 점수는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편, 결승전이 벌어진 다저스타디움에는 공식 집계로 5만1565명의 관중이 입장해 흥행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17 WBC는 총관중 100만을 돌파해 역대 대회 중 100만 관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