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5일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한곳으로 집중시킨다.
개최지는 변함없이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이다.
이 대회는 PGA 투어 4대 메이저 중 가장 먼저 개최된다. PGA 투어 메이저 대회 중 한곳에서만 벌어지는 유일한 대회다. 매년 같은 곳에서만 벌어지지만 선수들은 매년 고전한다.
오거스타를 밟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19개의 출전 카테고리 중 한 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많아 보이지만 출전 선수는 100명을 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94명에게만 초청장이 전달됐다.
부상 등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면 이 대회를 거르는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올 마스터스 우승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된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다.
그 중에서도 존슨의 상승세가 무섭다. 존슨은 작년 US오픈에서 벌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5승을 쓸어담아 '지존'의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도 제네시스 오픈을 시작으로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만 빼고 나머지 3개 메이저 대회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 선수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지금까지 딱 5명만 기록하고 있다. 매킬로이가 오거스타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현 가능성은 높다. 그는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마스터스에서 3년 연속 10위 이내에 입상했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의 사나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세 번 출전해서 한 차례 우승,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스피스는 작년에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예약했으나 12번 홀(파3)에서 4타를 잃는 어이없는 실수로 대니 윌릿(잉글랜드)에 그린재킷을 내줬다. 스피스가 작년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박사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는 존슨, 스피스, 매킬로이 순이다.
이밖에 다른 선수들도 우승할 확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머니의 암투병으로 시즌 초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난 제이슨 데이(호주)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고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동양인 최초의 우승에 도전한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이번 대회에 모두 5명이 나선다. 케빈 나(34)와 제임스 한(36), 안병훈(26), 왕정훈(23), 그리고 김시우(22)다. 케빈 나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7차례 연속 출전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인 선수 중 가장 많이 출전했다. 지난 12년과 15년 공동 1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제임스 한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고, 안병훈은 아마추어 때와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출전이다. 왕정훈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세계랭킹 47위 자격으로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도 첫 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