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비에 흠뻑 젖어 시작하게 됐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엔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이따금 천둥과 번개도 내리쳤다. 공식 연습 라운드가 시작된 월요일을 포함해 두 번째 폭우다. 게다가 1, 2라운드에 시속 30마일이 넘는 강풍이 예보됐기에 출전자 94명은 악천후와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가 1960년 시작된 뒤 올해 처음으로 취소됐다. 이날 10여명이 파3 콘테스트를 완주했지만, 상당 수가 출발조차 하지 못했고 비가 계속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중단됐다. 파3 콘테스트는 골프장 9곳의 파3 홀에서 참가자들이 캐디를 아내나 애인, 자녀 등 지인들이 맡겨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행사다. 특히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마스터스를 석권한 적이 없는 징크스가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날 2003년 마스터스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130야드짜리 4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기도 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작년 타계한 아놀드 파머의 추모 분위기로 둘러싸였다. 빌리 페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첫날 입장권을 소지한 분들에게 파머를 추모하는 배지를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1954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파머는 1958년을 포함해 4차례 그린재킷을 입었고, 2004년에는 50회 연속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조직위원회는 16세 이하의 어린이 팬이 출전자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구역을 따로 설정했다. 지난 2월 조던 스피스가 이른바 '사인 사냥꾼'으로 보이는 일부 팬의 사인 요청을 거부,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인 사냥꾼은 스타로부터 받은 각종 사인을 경매 사이트에서 판매, 이익을 남겨 선수들과 종종 마찰을 빚는다. 16세 이하 사인존이 설정됐지만 일부 성인팬들이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