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을 꺾은 니시코리 게이(일본·9위)가 프랑스 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니시코리는 5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9일째 16강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37위)에 3-1(0-6 6-4 6-4 6-0)의 역전승을 거뒀다.

2015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이 대회 준준결스에 오른 니시코리는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영국)와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머레이는 이날 16강전에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53위)를 2시간 4분 만에 3-0(6-3 6-4 6-4)으로 완파했다. 

니시코리와 머레이는 지금까지 10차례 대결을 벌여 머레이가 8승2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한 클레이 코트 맞대결인 2015년 마드리드 오픈에서도 머레이가 2-0(6-3 6-4)로 이겼다.

머레이는 아직 프랑스 오픈 우승 타이틀이 없다.

2015년 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스위스·3위)도 홈코트의 가엘 몽피스(16위)를 3-0(7-5 7-6<7> 6-2)으로 일축하고 8강에 합류했다.

여자단식 16강전에서는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4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6위)가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서 만나게 됐다.

할레프는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스페인·23위)를 1시간 만에 2-0(6-1 6-1)으로 완파했다.

2014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178위)에게 져 준우승을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인 할레프는 올해가 우승할 적기다.

세계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와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2위 세리나 윌리엄스는 임신으로 올해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비톨리나는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290위)를 2-1(4-6 6-3 7-5)로  잠재우며 돌풍을 재웠다.

마르티치는 역대 프랑스 오픈에서 4라운드까지 진출한 최하위 세계랭커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3위)가 베로니카 세페데 로이그(파라과이·97위)에 2-1(2-6 6-3 6-4)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