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을 앞두고 최근 발생한 테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잇따라 출전 선언을 하고 있다.

윔블던은 출전만으로도 선수들이 영광을 느끼는 대회다. 그만한 권위가 있는 대회라 '출전 선언'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영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1일 영국 런던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6명이 숨진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달 21일에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명이 숨졌다.

이어 3일에는 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차량·흉기 테러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4일 야후 스포츠는 "우리가 두려움에 빠져 있다면 그건 인생이 아니다"라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말을 비롯한 프랑스오픈 출전 주요선수들의 출전 선언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참가를 선언하면서 "나는 출전 여부를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테러는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다. 런던에서 일어난다면 프랑스 파리, 그리고 니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테러가 일어날) 잘못된 시간과 장소에 있을 운명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런던 테러 소식을 듣고 무척 화가 났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의 인기 관광지가 테러의 표적이 되는 건 무척 혼란스러운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역시 "사실 100% 안전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최근 자주 일어나는 걸 피할 수 없다"며 테러 위협에 불안해하는 분위기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 여자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는 "매우 끔찍했던 테러를 피하는 방법은 솔직히 알지 못하겠다"며 "영국은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려 노력할 거라 믿는다. 난 영국(윔블던)에서 경기할 것이며, 그들(영국 경찰) 역시 역할을 다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