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9엸사진)가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의 '세기의 대결'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파퀴아오는 27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는 8월 26일 열리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경기를 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대결이자 최고의 대결은 (게나디) 골로프킨과 (카넬로) 알바레스"라며 "최고 대 최고의 대결이다. 그 시합은 볼 생각"이라고 했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는 미들급 최강자 자리를 놓고 오는 9월 16일 라스베가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격돌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 역시 이에 앞서 같은 곳에서 열리지만, 정통 복싱팬들은 둘의 대결을 '쇼'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메이웨더는 복싱 역사상 최고의 '아웃 복서'로 평가받는다. 그의 49연승은 복싱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이번에 승리하면 50연승으로 신기록을 쓰게 된다.
 이에 맞서는 맥그리거는 UFC가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다. 2015년 12월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그리거는 지난해 11월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UFC 사상 최초로 두 체급 석권에 성공했다.
 문제는 둘이 복싱 룰로 싸운다는 점이다. 맥그리거가 옥타곤의 지배자일지는 몰라도 사각의 링에서는 초보자나 다름없다.
 파퀴아오는 2015년 4월 메이웨더와 맞붙어 12라운드 판정패했다. 만약 당시 대결에서 파퀴아오가 승리했다면 맥그리거의 맞대결 상대는 메이웨더가 아닌 파퀴아오가 됐을지도 모른다.
 파퀴아오는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유의미한 펀치를 적중시킬 길이 없다"며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는가? 그는 프로 복싱의 경험이 전혀 없는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퇴를 번복하고 링에 복귀한 파퀴아오는 오는 7월 2일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 출신의 제프 혼(29)과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