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은 몇 번이고 구위와 건강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호투를 이어가며 후반기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포스트 시즌 선발 한 자리를 꿰차려면 또 한 번 능력을 과시해야 한다. 

류현진은 30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또 한 번의 시험대다. 

MLB닷컴은 29일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 중 한 명만 포스트 시즌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투수의 포스트 시즌 불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린 예측이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를 꿰차려면 마에다뿐 아니라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로 짜인 견고한 1∼4선발의 벽을 뚫어야 한다.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에서 35이닝을 던져 6실점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54로 막강 다저스 선발 중에서도 1위다. 후반기 평균 자책점도 다르빗슈는 3.13, 우드 3.80, 힐 2.79, 마에다 2.52로 류현진보다 높았다. 류현진은 후반기 피홈런도 1개에 그쳐 다저스 선발진 중 1위다. 최근 활용 폭을 키운 커터와 커브 조합이 류현진의 호투 비결로 꼽힌다. 

애리조나와의 경기는 류현진의 후반기 호투가 '대진운' 때문이 아니란 걸 증명할 기회다. 

애리조나는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류현진이 상대한 '포스트시즌 진출 포기 팀' 피츠버그 파이리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디에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보다 강팀이다. 

특히 애리조나는 홈 체이스 필드에서 팀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강했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애리조나전에 8차례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체이스 필드 개인 통산 성적은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2년 전보다 강해졌다. 

가장 경계할 타자는 폴 골드슈미트다. 골드슈미트는 29일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31홈런을 치며 타율 0.316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19타수 8안타(타율 0.421), 1홈런, 5타점으로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