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는 류현진(30)한테 중요한 시험대였다.
좌완 투수인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 주까지만 6인 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에는 5선발 로테이션을 쓰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구 최강' 투수로 평가받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알렉스는 최근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리치 힐도 류현진보다 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
결국, 류현진과 다른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마지막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결과 일단은 우위를 점했다. 
그는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했다. 볼넷은 고의사구 포함 5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나 잡았다.
투구 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나왔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1-1로 맞선 7회초 마운드를 넘기면서 시즌 6승 달성(5승 7패)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59로 낮추며 로버츠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애리조나의 선발투수가 잭 그레인키였다는 점도 류현진의 호투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레인키는 내셔널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다저스 소속이던 201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애리조나와 6년 총액 2억650만 달러(약 2천376억6천만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3천442만 달러(약 396억원)로 당시까지 역대 메이저리그 1위였다.
그레인키는 이날 7이닝을 탈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이 그레인키와 거의 대등한 피칭을 선보인 셈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내주며 8피안타 6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바로 다음 날 역시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한 마에다는, 류현진 입장만 놓고 보면 다행스럽게도 3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에다는 7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를 통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이전 경기와 달리 애리조나 타자들이 헷갈려 하는 모습. 이날 패스트볼(29개), 체인지업(30개), 커터(20개), 슬라이더(15개), 커브(6개)를 고르게 던졌다. 특히, 3회까지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다가, 이후에는 커터의 비중을 늘렸다.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 제구가 안정되니, 볼 배합이 쉬웠다. 팀은 비록 1대3으로 패했지만  그래도 류현진은 꿋꿋이 선발로 역할을 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