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43엸사진)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인 왕정치(77·오 사다하루)보다 더 많은 루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6일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수비에 나서지 않고 교체됐다.
팀이 0-3으로 쫓긴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좌완 투수 딜론 피터스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이치로는 워싱턴 선발 지오 곤살레스와 풀카운트까지 접전 끝에 6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이치로는 미일 통산 5863루타(미국 3974, 일본 1889루타)를 달성하며 왕정치가 보유한 5862루타를 넘어섰다. 이치로가 일본의 살아 있는 전설 왕정치의 기록을 마침내 넘어선 것이다.
리그에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쉽게 깨지지 않을 것 같던 기록을 갈아치운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위기다.
이치로는 또한 올 시즌 대타로만 94타석을 소화하며 이 부분에서도 역대 1위(1984년 러스티 스타우브)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타로 나와 25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1995년 존 반더 월이 세운 28개에 3개 차로 다가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수도 3071개 늘어나면서 역대 21위인 캡 앤슨(3081개) 기록까지 딱 10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김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