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5040만 달러) 4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6일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53위)를 3-0(6-1 6-2 6-2)으로 완파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올랐다.
2013년 당시 나달은 준결승에서 리샤르 가스케(프랑스·30위),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5위)를 연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US오픈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나달은 2013년 이후 4년 만의 한 시즌 2개 메이저 대회 동시 제패까지 넘본다.
2013년 나달은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통산 10번째 프랑스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나달은 US오픈 우승으로 세계 1위 자리까지 굳히겠다는 각오다.
여자단식에서는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가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좌절을 맛봤다.
플리스코바는 코코 밴더웨이(미국·22위)에 0-2(6<4>-7 3-6)로 패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준 플리스코바는 2세트 게임 스코어 2-3에서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경기를 내줬다.
밴더웨이는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처음으로 US오픈 단식 4강에 올랐다.
플리스코바의 패배로 다음 주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3위)가 새 여자테니스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무구루사는 US오픈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현재 1위 플리스코바와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의 포인트 하락으로 랭킹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24번째 '여왕'에 등극한다. 스페인 여자 선수로는 1995년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더불어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를 지키면 사상 최초로 스페인 선수가 남녀 1위를 동시에 석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