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마FA 사전접촉-편법 패키지딜 의혹
단장 전격 해임… ML, WS뒤 조사결과 발표 
규약상 신고선수 입단 가능… 국내프로행 타진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고교 최고 유격수 배지환(18.경북고엸사진)이 국제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모 구단 스카우트는 "배지환이 MLB의 핫이슈로 떠오른 애틀랜타의 불법계약 사건에 휘말려 계약이 파기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이미 애틀랜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월드시리즈를 마친 뒤 조사결과와 징계 수위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주도한 애틀랜타의 존 코포렐라(38) 단장은 MLB 사무국의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해임됐다. 애틀랜타 구단이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코포렐라 단장을 전격 해임한 건 이례적이다. 
 사태의 심각성과 조사 결과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운의 꿈을 품고 메이저리그에 힘찬 도전장을 던진 배지환은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애틀랜타 구단이 저지른 불법 계약사건에 휘말려 자칫 국제미아가 될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국제 아마추어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면서 탬퍼링(사전접촉)과 편법 패키지딜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편법 패키지딜이란 사이닝보너스 상한선 페널티를 적용받은 팀이 최대 계약금 30만달러를 넘어서는 불법적인 이면계약을 시도하는 것을 뜻한다. 
 배지환이 애틀랜타의 불법계약에 휘말렸다면 발표된 액수와 다른 이면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 MLB 사무국은 시장규모와 드래프트 순위 등을 참고해 구단마다 총액 500만달러 내외에서 모두 세 가지 유형의 상한선(475만 달러, 500만달러, 525만달러)을 두고 계약금 과다지출을 규제하고 있다. 상한선을 초과하면 2년동안 국제 아마추어 FA 영입 계약금 최대액을 선수당 30만달러 이하로 제한한다. 우수한 선수를 뽑기 힘들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고안된 게 패키지딜이다. 페널티를 받은 팀이 5명의 선수를 영입한다고 가정할 때 우수한 기량을 지닌 한 명에게 100만 달러를 몰아주고 네 명에게 12만5000달러를 지급하는 꼼수를 쓰는 방식이다. 
 이런 편법은 2016년 보스턴이 시도하다가 적발됐다. 보스턴은 2015년 쿠바 출신 유망주 요안 몬카다와 계약금 30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보스턴은 이듬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몬카다 계약금의 100%를 사치세로 부과받고 향후 2년 동안 국제 아마추어 FA 영입시 최대 30만달러로 계약금을 제한당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2016년 패키지딜을 통해 한 명에게 100만달러를 몰아주는 편법을 저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