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벼랑 끝으로 몰린 LA 다저스가 마운드 총력전을 펼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0일 컨퍼런스콜 인터뷰에서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등 2명을 빼고 모두가 가능하다"며 두 선발 투수를 뺀 나머지 투수들이 6차전에서 모두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 4차전 선발로 나왔던 알렉스 우드도 불펜에서 대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의 활용 방안에 대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31일 캐치볼을 해보고 상태를 점검한 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다저스는 찬밥, 더운 밥을 가릴 상황이 아니다. 1차전(3-1)에서 승리했지만 2차전(6-7)에서 패했고, 3차전(3-5) 원정에서 패하는 바람에 쫓는 신세가 됐다가 4차전(6-2) 휴스턴에서 포스트 시즌 첫 홈경기 패배를 안기며 승부의 균형을 잡았다. 하지만 29일 열린 5차전에서 쫓고 쫓기는 치열한 승부 끝에 연장 10회말 12-13, 끝내기 패배를 당해 31일과 11월 1일 홈(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 7차전을 모두 이겨야만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6차전에서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되기 때문에 31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선발 리치 힐이 오래 버텨주는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우드가 지난 4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를 떠올려 보면, 이날 경기도 같은 청사진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며 선발 힐이 자기 몫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에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허용한 마무리 켄리 잰슨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그는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다. 자신감은 변하지 않았다. 내일도 등판이 가능하다"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정규 시즌과는 다른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지난 패배는 감정적으로 많이 아쉬웠지만, 우리 선수들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앞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줬다. 6차전을 준비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끈질긴 그룹"이라며 전의를 드러냈다.
한편 1승만 더하면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는 휴스턴의 A.J. 힌치감독은 "긍정적인 모멘텀, 긍정적인 흐름, 긍정적인 분위기는 모두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유리한 상황에 있음을 강조한 뒤 "우리는 6차전을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7차전까지 가는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6차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