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한(恨)'을 풀지 못한 LA 다저스지만, '55년 묵은 소원 성취'를 축하해 줄 넓은 배포는 있었다.
1988년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다저스는 올해 29년 만의 '한풀이'에 나섰다. 그러나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다.
올여름 덮친 허리케인에 깊은 상처를 입은 휴스턴은 '휴스턴 스트롱' 구호 아래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1962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휴스턴 지역 최대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5일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제작 판을 공개했다.
신문의 맨 뒷면을 장식한 건 다저스가 의뢰한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전면 광고였다.
광고는 '다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한다'는 문구와 함께 데이브 로버츠(45) 다저스 감독과 A.J. 힌치(43) 휴스턴 감독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으로 구성됐다.
월드시리즈에서 치열한 지략 대결을 벌인 로버츠 감독과 힌치 감독은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각각 코치와 프런트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 때문에 힌치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을 위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숱한 뒷이야기를 남긴 올해 월드시리즈는 훈훈한 미담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