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 9위...퍼트-드라이버 등“결과에 만족”
PGA 월드 챌린지, 파울러 11언더 81타로 우승

리키 파울러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파울러는 3일 바하마 낫소의 알바니 골프클럽(파 72·7302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펼치며 11언더파 61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이 대회 첫 우승컵을 수집했다.

파울러는 이날 완벽에 가까웠다. 3라운드 선두였던 찰리 호프만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파울러는 1번 홀부터 7번 홀까지 7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였고, 9번 홀(파 5)애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8타를 줄여 28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로 뛰쳐 나갔다.

파울러는 4번 홀까지 정교한 아언 샷을 구사하며 모두 홀 10피트 이내의 거리에 붙여 버디를 일궈냈다. 특히 5번 홀(파 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져 버디 행진에 위기를 맞았지만 벙커 샷이 그대로 컵에 들어가며 버디를 잡아내 7개 홀 연속 버디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들어서도 11번 홀(파 5)에서 버디를 추가한 파울러는 13, 15번 홀에서도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바라보았다. 이후 남은 3개 홀에서 모두 파로 마무리해 4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파울러는 지난 시즌 혼다 클래식 이후 오랜만에 우승수를 보탰다.

호프만은 이날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역전을 허용하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0개월 만에 필드 복귀전을 치즌 타이거 우즈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우즈는 이날도 어김없이 빨간색 상의를 입고 나와 자신감 넘치는 티샷을 구사했고, 336야드의 파 4인 7번 홀에서 티 샷을 한 번에 그린 위에 올린 뒤 25피트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전반 9개 홀에서만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로 5타를 줄였다.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우즈는 이후 16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하지만 17, 18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두 자리수 언더파 작성에 실패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드라이버 샷은 만족하며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와 만족스럽다"고 복귀전에 대한 소감을 밝힌 뒤 "허리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아이언 샷이 다소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