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방출된 강정호(30·피츠버그)가 구단의 도움을 받아 비자 발급 신청을 과정을 다시 밟고 있다.

3일 피츠버그의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민변호사협회장 출신 변호사, 전문가 등의 발언을 인용해 강정호의 비자 발급 가능성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작년 12월 한국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검찰은 벌금 1500만 원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강정호 측은 항소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과거 2번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는 미국에 건너가지 못한 채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실전 감각을 살려주기 위해 올 겨울 도미니카 윈터리그 소속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뛸 수 있도록 주선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43으로 부진했고, 결국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강정호는 현재 주한 미국 대사관에 취업 비자를 재신청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츠버그는 변호사 등 이민법 분야의 전문가들을 고용해 강정호의 비자 발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강정호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윌리엄 스톡 변호사의 말을 빌어 "음주 운전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정신 질환에 해당한다"며 "결국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용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매체는 "강정호가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선 그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증명해야 하며 지난해 비자 신청 당시 빠졌었던 2009년과 2011년의 음주운전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