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4개월 만에 사과를 전했다. 샤이니 팬덤의 반응은 '퇴출'과 '지지'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온유는 4일 오후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안 좋은 소식으로 실망시켜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떻게 사과를 드려야 할지,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고,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서 글을 쓰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기에 너무 늦었지만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라고 무거웠던 마음을 언급하기도.

그는 마지막으로 "9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열심히 달려온 우리 멤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저 때문에 놀라셨을 부모님과 회사 여러분들께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앞으로 SHINee라는 팀의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사과문이 올라온 후 팬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그간 계속해서 온유의 샤이니 탈퇴를 요구해왔던 디시인사이드 샤이니 갤러리는 5일 '온유 지지 철회 및 탈퇴 요구 성명서'까지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를 통해 팬들은 "온유는 최근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한 굿즈 판매 영상을 통해 연예활동 복귀를 시도하였고, 금일 새벽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에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감정에만 호소하는 무성의한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비판했다.

또 "온유의 이러한 연예 활동 복귀 시도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피해 당사자를 넘어서 이를 접하는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폭력"이라며 "미디어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막강한 오늘날 대중들로 하여금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가벼이 인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온유에 대한 지지의 전면 철회와 샤이니 탈퇴 요구를 주장했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팬들도 있는 반면 이날 트위터에는 '#온유야_사랑해'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팬들의 글이 이어졌던 것. 해당 팬들은 "샤이니는 5명"이라며 "시기보다 진심이 중요하다"고 온유를 끝까지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

샤이니의 2018 시즌 그리팅에 온유가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된 팬덤 간 대립은 온유의 사과문 게재 이후 더욱 극심해졌다. 양극화된 팬덤이 향후 온유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온유는 지난 8월 서울 강남 클럽에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의도치 않게 신체 접촉이 발생, 오해를 받아 조사를 받았다. 상대방도 고소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성 관련 사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도 수사가 계속되기에 현재 수사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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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