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에게 폭행 피해를 당한 여배우 A 씨가 항소를 신청했다.

14일 오후 김기덕필름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서 공식 입장 표명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에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여배우 A 씨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 성폭력 상담소에서 진행된 '김기덕 감독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여배우 A 씨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에 섰다. 발언 전 김기덕 필름 관계자와 여배우 A 씨가 통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A 씨가 김기덕 감독에게 따귀를 맞았으며 "무섭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여배우 A 씨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라며 "4년 만에 나타나 고소한 것이 아니다. 고소 한 번 하는데 4년이나 걸린 사건"이라고 울먹였다.

그는 사건 직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을 정도로 고통받았던 4년을 토로했다. 또 잠적설 등 김기덕 감독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또한 A 씨는 자신이 김기덕 감독과 관련된 한 여배우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이 공론화된 후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그중 가장 고통스럽게 한 사건을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달 가까이 반복해서 저의 실명과 신상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건 물론이고 언론에 신상을 제보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댓글을 단 네티즌이 있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자 그 네티즌은 제게 연락해왔고, 저는 그분의 신상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분은 저보다 최소 15년 이상 데뷔가 늦은 후배 영화배우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분과 일면식도 없다. 오히려 그분은 김기덕 감독과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정말 비참하다. 같은 여자 연기자로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며 해당 네티즌이 여배우라는 것을 밝혔다.

그는 "정말 비참하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명성도 권력도 아무 힘도 없는 사회적 약자다. 사건의 후유증으로 배우 일도 접었다. 같은 여자 연기자로써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제가 영화계의 힘 있는 유명 배우였어도, 그런 수모를 제게 줄 수 있는지 그 여성 배우에게 묻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또한 A 씨는 "이렇게까지 제게 가혹한 짓을 하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검찰은 다시 한 번만, 한 번만 더 사건의 증거를 살펴봐주셔서 이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간절히 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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