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세상을 떠난 故 종현에게 손편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1일 오후 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한 장은 직접 적은 손편지였고, 다른 사진은 고인과 생전 함께 찍었던 사진이었다. 사진 속 다정하게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랑하는 종현이 형에게"라고 편지를 시작한 키는 "오늘 형 보내고, 어제 얼굴까지 봤는데 아직 믿기지 않아. 다른 일 하느라 형 보러 늦게 온 것도 미안하고, 그동안 외로웠을 텐데 동생으로서 많은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이어 "우리 팀 고집 담당 투톱이 형이랑 나라서 하고 싶은 건 꼭 해아 하는데,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마지막도 기어코 형이 결정하고 형이 먼저 가버렸네"라며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삼일 동안 온전히 형이랑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니 형 마음이 이해가 될 것도 같아"라며 심정을 털어놨다.

키는 또 "우리보다 먼저 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엄마랑 누나는 내 가족처럼 내가 모시고 공경할게"라며 "이제 형 없는 시간 적응하면서 나도 지금보다 더 잘살아 볼래. 나도 나이 들어 우리 다시 만나게 될 때 수고했다고 해줘. 내 인생의 최고 아티스트, 친구, 형, 동료인 종현이 형 수고했어, 너무 사랑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손편지 위엔 반지 하나가 올려져 있다. 이는 다름 아닌 故 종현이 생전 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반지였다. 지난 9월 키는 "나를 사랑하는 그의 선물, 세상에나. 종현이 형이 또"라며 선물 인증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날 故 종현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상주는 샤이니 멤버 민호였으며 남은 샤이니 멤버들과 이특, 동해, 은혁 등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관을 운구했다. 소속사 식구들과 많은 동료, 지인, 팬들이 함께한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만약 이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거나 우울해지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 라인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다음은 키의 손편지 전문.

사랑하는 종현이 형에게.

형 나 기범이야. 오늘 형 보내고 어제 얼굴까지 봤는데 아직 믿기지 않아.
다른 일 하느라 형 보러 늦게 온 것도 미안하고, 그동안 외로웠을 텐데 동생으로서 많은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팀 고집담당 투톱이 형이랑 나라서 하고 싶은건 꼭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거 다 해보고 마지막도 기어코 형이 결정하고 형이 먼저 가버렸네.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삼일동안 온전히 형이랑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니 형 마음이 이해가 될 것도 같아.

우리보다 먼저 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엄마랑 누나는 내 가족처럼 내가 모시고 공경할게.

한동안 많이 그리울 거야. 회의 때 내 편 들어줄 사람이 떠나서 너무 걱정이다. 회의하면서 떠들다 정신 차려보면 형이랑 나랑만 실컷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형 없는 시간 적응하면서 나도 지금보다 더 잘살아 볼래. 나도 나이 들어 우리 다시 만나게 될때 수고했다고 해줘! 내 인생의 최고 아티스트, 친구, 형, 동료인 종현이 형 수고했어, 너무 사랑해!

2017.12.21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