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신 연기자에서 어엿한 배우로 거듭난 박형식이 스크린과 드라마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박형식이 21일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특별 상영회를 열고 첫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차츰 시력을 잃어 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로 분해 시각장애인 수영 역의 한지민과 풋풋한 멜로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배우 장동건과 나란히 주인공으로 나서는 KBS 드라마 '슈츠'가 내년 4월 편성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슈츠'는 현재 미국에서 시즌7까지 방영되고 있는 인기 시리즈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리메이크되는 드라마다.

영화와 드라마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가면서 박형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2010년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그는 귀여운 외모 이외에는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 멤버였지만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일약 화제의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박형식은 어리숙한 모습으로 '아기 병사'라는 귀여운 별명을 얻으며 호감 이미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러한 인지도를 통해 '나인: 아홉 번의 시간'과 '드라마 스폐셜'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출연하며 연기돌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막내 차달봉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았고, 조연으로 연기 경험을 쌓아 오던 그는 SBS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첫 주연 유창수 역을 맡아 배우로서 한 발 더 다가갔다.

KBS2 드라마 '화랑'에서 얼굴 없는 왕 삼맥종으로 분해 주연급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박형식은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활짝 피었다.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매력의 안민혁으로 분해 박보영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쳐 시청자들의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난 4월 배우 송혜교와 유아인이 속해 있는 소속사 UAA(United Artists Agency)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후 연기돌 유망주가 아닌 완연한 배우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박형식은 이제 단순히 '연기하는 아이돌'을 넘어 어엿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우수에 젖은 눈빛부터 장난기 어린 표정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그의 연기는 '박형식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내공을 바탕으로 스크린 데뷔부터 대작의 주연까지 열일 행보를 예고한 박형식. 그의 진짜 도약은 지금부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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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