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tvN은 역대급 방송사고와 뒤늦게 스태프 추락사고 알려진‘화유기’에 김정현 감독을 투입하며 원활한 제작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성명를 통해 ‘화유기’의 방송 중지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촬영 중 스태프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화유기’ 원인 및 책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즉시 CJ E&M과 JS픽쳐스에 드라마 제작 중지 명령, 방송통신위원회는 관계당국과 조속히 협의하여 CJ E&M과 JS픽쳐스의 근로환경과 안전대책 수립 현황을 즉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첫방송을 시작해 2회만인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방송 참사를 낸 ‘화유기’는 26일 촬영 현장에서 세트작업을 하던 스태프 추락사고가 알려지며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사람이 크게 다쳤는데도 방송을 진행한 tvN에 대한 비판이 더 커졌다.

당초 스태프 추락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tvN은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 ‘화유기’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화유기’ 제작진 및 tvN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론노조의 성명서에 따르면 tvN의 사과와는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CJ E&M 계열인 JS픽쳐스의 소도구 제작 용역업체는 MBC아트 소속 노동자는 용역계약에도 포함되지 않은 무리한 업무지시를 이행하다 사고를 당했고 tvN 보도자료와 달리 사고 다음날 연출PD 한 명이 찾아 온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또 미술감독 역시 책임을 회피하는 가운데 드라마 제작 현장의 악습과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특히 CJ E&M은 지난 6월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을 계기로 방송 제작 인력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인명사고와 방송사고가 동시에 일어난 점을 문제로 삼았다. 이에 언론노조는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CJ E&M과 JS픽쳐스에 드라마 중지를 명령하고 즉각 긴급조사를 통해 세트장 안전과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방송통신위원 역시 관계당국과 CJ E&M과 JS픽쳐스의 근로환경과 안전대책 수립 현황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화유기’가 방송은 파행을 겪고 있다. 이미 방송사고로 시청자와 약속인 편성을 깬 ‘화유기’는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오는 31일(일) 예정이던 4화 방송을 한주 미뤘다. 하지만 스태프 추락사고 소식과 언론노조의 성명까지 이어진 가운데 일정대로 방송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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