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25)이 시즌 9호골을 터트린 것도 모자라 도움 2개까지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17~18시즌 EPL 20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전반 39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돕는 첫 번째 공격 포인트로 시동을 걸었다.

물오른 듯 만개한 기량을 펼친 손흥민은 후반 4분 두 번째 도움을 올렸다. 아크서클 왼쪽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델레 알리는 중거리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2개의 도움으로 열기를 끌어 올린 손흥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분 뒤인 후반 6분에는 직접 사우샘프턴의 골망을 직접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진영 오른쪽을 침투한 뒤 알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리그 6호골이자 시즌 9호골을 터트렸다.

그야말로 2017년의 '해피 엔딩'이었다. FA컵 등 올해 1월에만 4골을 작렬시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손흥민은 지난 4월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골(총 5득점)을 일궈내며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18시즌 초반 주춤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대표팀에서 골을 쏟아내며 변함 없는 득점 능력을 알렸고, 결국 12월에 그의 킬러 본능이 살아났다. 지난 3일 왓포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6일 챔피언스리그 아포엘전, 10일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전, 14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앤 알비언전에서 4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득점을 쉰 손흥민은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골은 물론 도움까지 작성하며 2017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게 됐다. 손흥민은 올해 대표팀에서도 컨디션이 상승 중이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을 만난 뒤 투톱의 일원으로 변신, 지난 10월 모로코전 페널티킥 골에 이어 지난달 콜롬비아전 멀티골로 활활 타올랐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4-1 상황에서 케인이 팀의 마지막 득점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이날 세 번째 골을 완성했다.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자 EPL 한 해 최다 골 신기록(39골)을 달성한 기록이었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