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축구 영웅으로 유명한 '흑표범' 조지 웨아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28일 BBC를 비롯한 언론들은 지난 26일 라이베리아 결선투표 결과 웨아는 조셉 보아카이 현 부통령을 제치고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웨아는 라이베리아의 전설적인 축구선수다. 1990년대를 풍미한 웨아는 지난 1995년부터 2000까지 AC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휘저었다.

특히 1995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발롱도르,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아프리카 선수 가운데 발롱도르 수상은 현재까지 웨아가 유일하다.

선수 시절 입지전적인 업적을 쌓은 웨아는 은퇴 후 자국으로 돌아가 어려운 일에 팔 걷고 나섰다. 그는 국제연합(UN)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전쟁 중인 라이베리아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 2005년에는 대선에 출마했다. 국민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영웅이었지만 축구에만 매진해 고등학교 졸업장도 따지 못한 웨아는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는 결선 투표에서 고학력의 엘렌 존슨 설리프와 대결에서 40.6%만 지지받으며 졌다.

첫 대선에서 실패를 맛 본 웨아는 지난 2007년 고교 졸업장을 받는 등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건을 갖췄다. 이후에도 꾸준히 정치활동을 이어온 웨아는 조국의 대통령이 됐다.

이용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