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없는 LA 다저스가 과연 상상이 될까. 팬들에게는 절대 먹힐 수 없는 이 시나리오가 조금씩 미국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다.

MLB닷컴은 1일 '다저스가 마주한 과제들'을 선정하며 커쇼의 몸 상태를 1순위로 짚었다. 최근 부상이 잦았기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시즌마다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충분한 이닝 소화능력을 가졌지만 시즌 중 부상이 재발해 2016년에는 149이닝, 지난해에는 175이닝에 머물렀다.

문제는 커쇼가 옵트 아웃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커쇼는 2014년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에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년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5년째인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시즌을 소화한 뒤 커쇼가 나머지 2년 동안 받을 7000만 달러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가 더 큰 계약을 할 수 있는 권리다.

커쇼가 올해 부상 없이 대활약한다면 시즌 뒤 옵트 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고, 2018시즌에도 부상이 재발한다면 FA 시장에 나갈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러니 다저스로서는 아파도 고민, 잘 던져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LB닷컴은 "커쇼가 2년 연속으로 허리 부상을 겪으면서 구단과 계약 연장 논의는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커쇼의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만약 커쇼가 건강하게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다른 잭 그레인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만약 커쇼가 다저스를 떠난다면 고향인 텍사스로 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