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지구촌 스포츠 잔치' 2018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이 개막하는 새해가 밝았다.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환경·평화·경제·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5대 비전을 내걸고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에서 15개 종목에 걸린 역대 최다인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17일 동안의 열전에 들어간다.

3수 만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평창 동계올림픽은 준비의 마지막 단계였던 2016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뜻하지 않는 난관을 맞았다.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갑자기 경질되고,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강제로 내면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의 마케팅 활동은 큰 타격을 받았다.

새로 조직위를 떠맡은 이희범 위원장은 직접 발로 뛰며 후원사 모집에 나섰고, 한국전력공사가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폰서로 나서면서 단숨에 목표액을 넘어섰다. 더불어 최순실 사태가 잦아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범정부적인 지원을 시작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애초 3천억원의 적자기 예상됐던 재정은 2017년 말 5차 재정계획에서 마침내 '균형 재정'에 성공했고, 후원금도 목표액인 9400억원을 넘어 1조493억원을 달성하며 적자 없는 '경제올림픽' 달성의 토대가 마련됐다.'

평창조직위는 지난해 12월로 동계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12개 경기장과 개·폐막식이 치러지는 올림픽 플라자는 물론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의 완공을 선언했다. 건물 공사는 모두 끝났고, 이제 경기장 주변 시설에 대한 마무리 작업만 남겨놓으면서 손님맞이 채비를 사실상 끝냈다.

조직위는 각 경기장에 대한 실전 점검도 마무리했다. 알파인 스키 종목의 첫 금메달이 나오는 정선알파인경기장은 대회 개막에 맞춰 120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인공 눈'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선수들을 출발점으로 실어나를 곤돌라 시험 운전을 통해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조직위가 가장 신경 쓰는 장소는 개·폐막식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다. 2월 9일 개막식이 치러지는 올림픽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조여서 혹독한 강추위에 관중이 장시간 노출돼야 하는 만큼 조직위는 보온 대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직위는 관중에게 핫팩·무릎담요·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올림픽 플라자 곳곳에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추위에 따른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5곳에 응급 의료시설을 마련하고 119 구급대로 상주하기로 했다. 또 올림픽플라자의 바람길을 차단하는 방풍막도 설치된다.

조직위는 강원도와 손잡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던 숙박업소에 대한 시정조치에 나서는 한편 다소 부진한 입장권 판매에도 집중하며 '성공 개최'에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