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볼 우승한 알라바마와 오는 8일 대학풋볼 챔피언십서 대결

역전에 역전, 또다시 역전. 대학풋볼의 진수를 느끼게 한 멋진 게임이 새해 첫날 LA 지역에서 열렸다.

매년 1월1일 패사디나의 로즈볼 구장에서 열리는 로즈볼이다. 올해 대회에는 지역 연고 팀이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학 풋볼의 파워와 특유의 끈질김을 맛볼 수 있는 게임이 펼쳐졌다.

대학풋볼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겸한 이날 경기에서 전국랭킹 3위 조지아 불독스가 2차례에 걸친 연장접전 끝에 오클라호마 수너스를 54-48로 꺾고 첫 로즈볼 타이틀과 함께 내셔널 컬리지 풋볼 챔피언십 티켓을 따냈다.

조지아는 이날 오클라호마에 2쿼터까지 17-31로 끌려 갔으나 3쿼터에서 터치다운 2개를 성공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세를 몰아 조지아는 파이널 쿼터가 시작하자마자 1분여 만에 제이본 윔스가 쿼터백 제티크 프롬으로부터 4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 38-31로 이날 경기서 처음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도 잠깐이었다.

오클라호마가 경기 종료 8분47초, 6분 52초를 남기고 연달아 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조지아는 38-45로 다시 쫓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경기 종료 55초를 남기고 닉 첩이 2야드를 날려 엔드존을 밟았고, 키커 로드리지오 블랭켄쉽이 보너스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45-45,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첫 연장전에서 양팀은 필드골 1개씩을 주고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차 연장으로 승부를 넘겼다.

2차 연장에서 먼저 공격에 나선 오클라호마는 조지아의 수비를 뚫지 못해 필드골 카드를 사용했으나 오스틴 세이버트가 27야드짜리 필드골을 놓치며 공격권을 넘겨주었다.

공격권을 받은 조지아는 두번째 공격에서 볼을 길게 받은 소니 미첼이 오클라호마 수비 사이를 뚫고 27야드를 질주, 엔드존을 밟아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길었던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에서 공을 펌블하는 바람에 오클라호마에게 득점을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던 미첼은 이날 181야드를 달리며 결정적인 연장 터치다운 포함, 3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밖에 조지아의 쿼터백 제이크 프롬은 이날 210야드 전진패스에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인즈맨 트로피의 2017년 수상자로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NFL에 진출하는 오클라호마의 쿼터백 베이커 메이필드는 287야드 전진패스에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했다.

한편, 조지아는 이날 뉴올리온스의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슈거볼에서 랭킹 1위인 클림슨 타이거스를 24-6으로 꺾은 4위 알라바마 크림스 타이드와 오는 8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최종 결승)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