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04위- 58위로 시즌 마감…"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목표"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현(22.한국체대)은 세계랭킹 58위로 2017년 시즌을 마감했다. 불과 1년전인 2016년의 마지막 세계랭킹은 104위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세계랭킹을 무려 46계단이나 상승시키며 세계 테니스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중 하나로 떠올랐다. 실제 그는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했고 세계랭킹도 44위까지 끌어 올려 한국선수로는 이형택(2007년 36위)이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는 등 누구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그런 정현에 대해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무명 테니스 선수 시절을 끝낼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하며 2018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했다. 정현도 2018년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2017년 ATP가 선정한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은 유명 코치인 네빌 고드윈(남아공)를 영입했고 12월 초부터 태국에 동계훈련 캠프를 차리고 맹훈련을 해왔다. 정현이 2018년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 한국은 몹시 춥다. 따뜻한 태국에서의 동계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나. 현재의 컨디션과 어떤 훈련을 주로 하는가.

태국은 동계훈련 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외 다른 선수들도 이곳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어서 서로 격려하며 훈련하고 있다. 기초 체력훈련과 함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서브나 포핸드 등 테니스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훈련한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 새 시즌에 대비해 좋은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 2017년 넥스트 제너레이선 파이널스 우승으로 유망주 껍질을 깨고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개인적으로 넥스트젠 파이널스 우승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

21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했지만 투어대회 우승한 선수도 있었고 4강에 오른 선수도 있었다. 그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을 해내서 뿌듯하다. 세계 최고의 차세대 유망주 선수들이 함께 참여한 대회에서 그것도 무패로 우승했다는 사실이 더 큰 자신감을 안겨줬다. 새롭게 개최된 대회에서 초대 우승자라는 사실도 매우 의미있고 소중하다.

- 가장 아쉽고도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는다면?

프랑스 오픈 3회전 니시코리 게이와의 경기다. 앞서가던 상황이고 한참 분위기를 타고 있었는데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다. 우천으로 중단 되지 않았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세계 1위 나달과의 경기도 인상적이었다. 올해 다시 나달과 붙는다면 어떻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나?

이미 나달과는 2번 경기를 한 적이 있어서 만약 다시 나달과 붙는다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6년 컨디션 난조로 올림픽 출전도 고사하고 약 4개월의 공백 기간을 가졌다. 정현의 한계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더 강한 선수로 돌아왔다. 테니스 선수 생활 최대 위기였을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

부상도 있었고, 서브와 포핸드도 교정하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힘든 시간을 보내면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노력했다. 그 노력이 넥스트 젠 파이널에서 좋은 결과를 맺게 돼 기쁘다. 아마 평생 잊지못할 4개월의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생겨난 자신감은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직면하게 되더라고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동중이다. 정현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인가? 투어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태극마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개인전이 아닌 팀 경기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나 부담, 책임감 등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 이제 정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최종 마음에 두고 있는 세계랭킹은?

무엇보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세계랭킹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즌 목표와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달라.

큰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힘들거나 좋을 때나 항상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저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테니스에 관심갖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