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는 올 시즌 마치면 FA 자격… 박찬호 이후 투수 대형계약 가능성
지난해 부상 극복한 기세 이어 꾸준한 경기력-건강함 증명해야

박찬호와 추신수 이후 세 번째 메이저리그(ML)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LA 다저스 류현진(31•사진)에게 2018년은 유독 중요한 해다. 결혼으로 인생에 굵직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그는 2018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일단 2017시즌 부활에 성공한 만큼 전망은 긍정적이다. ML서도 높게 평가받는 제구력과 경기운용 능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을 원치 않는 팀은 없다. 2017시즌의 기세를 이어가 기복을 줄이고 건강함을 증명한다면 2002년 1월 박찬호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선발투수의 대형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일단 시장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다. 유독 많은 좌완 선발투수들이 시장에 나온다. 팀 동료이자 ML 최고 선발투수인 클레이턴 커쇼가 옵트아웃을 실행해 FA가 될 수 있고 2022년까지 장기계약된 보스턴의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2018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으로 다시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지녔다. 커쇼는 2018시즌 크게 부진하지 않은 이상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커쇼와 프라이스 외에 휴스턴의 좌완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도 FA가 된다. 이대로라면 커쇼와 카이클이 다음 FA 선발투수 시장의 기둥이 될 게 분명하다. 더불어 보스턴의 드류 포머란츠, 워싱턴의 지오 곤잘레스, 토론토의 JA 햅, 텍사스의 콜 해멀스 모두 FA다. 시장에서 류현진의 위치 또한 이들 사이에 있다. 1선발은 아니지만 3점대 방어율에 두 자릿수 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로서 연평균 1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류현진은 이미 업그레이드를 위한 무기를 선택했다. 투구시 스탠스에 변화를 주고 새 구종인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부터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2018시즌을 바라봤다. 공에 힘을 더하고 무브먼트도 살리기 위한 비책이다.

류현진은 "가정을 꾸리게 된 만큼 이전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여러모로 중요한 2018시즌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건강함을 확인한 2017시즌이었지만 2018시즌은 2017시즌보다 잘 해야하지 않겠나"고 각오를 다졌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