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특유의 전방압박 실종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빠진 공격진 패스 질은 크게 떨어졌다. 손흥민(26·토트넘)은 공 한 번 제대로 다루기 어려웠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이렇다 할 슛 한 번 때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21일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 경기에서 측면과 중앙 공격수를 오가며 70분을 뛰었으나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는 1-1로 끝났다.

팀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 25일 토트넘 원정에서 2-5 참패를 당한 사우샘프턴의 집념이 돋보였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전반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손흥민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가 2선에 배치됐으나 전방 압박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감기 증세로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에릭센의 공백이 컸다.

오히려 사우샘프턴이 전방서부터 몰아붙이면서 토트넘 측면을 공략했다. 결국 전반 15분 만에 사우샘프턴이 측면에서 토트넘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풀백 라이언 버틀란드가 공격에 가담해 낮고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가 미끄러지며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3분 뒤 세트피스 기회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 데이비스가 차올린 왼발 코너킥을 케인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지난 에버턴과 23라운드에서도 멀티골을 해낸 그는 올 시즌 EPL 21호 골이자, 통산 99호골을 달성했다. 이미 구단 레전드인 테디 셰링엄(97골)을 넘어 토트넘 소속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그는 어느덧 EPL 역사까지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관중석엔 사우샘프턴의 원클럽맨 레전드인 맷 르 티시에가 앉아 있다. 그는 과거 미들라이커로 불리며 EPL 통산 100골을 채웠다. 케인이 한 골 차이로 추격했다.

케인의 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후 토트넘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등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애썼지만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첫 번째 교체 카드 라멜라를 투입하면서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