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4로 공동 4위에 올라

타이거 우즈가 1년 만의 PGA 투어 정규대회서 무난하게 복귀전을 치른 사이 배상문이 공동 4위로 뛰어오르며 반전을 예고했다.

타이거 우즈는 25일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 남, 북 코스(파72)에서 벌어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는 1, 2라운드만 남코스와 북코스에 한차례씩 라운드를 한뒤 컷을 하고 3, 4라운드는 남코스에서만 치른다.

남코스에서 첫 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드라이브샷은 평균 비거리가 314야드에 이르렀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4%로 나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 역시 66.67%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편하게 스윙하고, 무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난한 복귀전이었다고 평가했다.

6번 홀(파5)에서는 투온에 성공한 뒤 두 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고, 10번 홀(파4)에서는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으로 두 번째 샷을 컵 3피트 거리에 붙였다. 16번 홀(파3)에서도 홀인원이 될뻔한 완벽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하지 않았다. 1번 홀(파4)과 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실수는 곧바로 보기로 이어졌고, 13번 홀(파5)에서는 4피트 거리 파퍼트를 라인을 잘못 읽는 바람에 넣지 못하는 실수도 범했다.

군대 제대 후 투어에 합류, 아직 컷 통과를 한 차례도 해보지 못했던 배상문은 이날 북코스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개의 버디로 스코어를 줄이기 시작한 배상문은 후반들자마자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낚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에 자리잡았다. 배상문은 16번 홀(파4)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이 연달아 러프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17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좋은 첫날을 마감했다.

배상문의 뒤를 이어서는 "맏형" 최경주가 북코스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15위 그룹에는 북코스에서 라운드한 대니 리, 마이클 김과 남코스에서 플레이한 존 허 등도 합류했다.

이밖에 김민휘는 남코스에서 2타를 줄여 공동 35위, 김시우는 남코스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63위에 랭크됐다.

단독선두에 나선 토니 피나우는 북코스에서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해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남코스에서 라운드한 테드 포터 주니어와 라이언 파머에 1타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