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가 2018년 대박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전 세계 톱랭커들이 부활 조짐과 20대 중반 '황금세대'들의 강세라는 두 축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랭킹 1위들의 부활 조짐에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는 더스틴 존슨이다. 존슨은 지난해 2월에 1인자 자리에 오른 이후 한 차례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 등 전 '넘버원'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가장 먼저 시동을 건 선수는 지난해에 존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호시탐탐 탈환 기회를 엿봤던 데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연장 6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첫 출전한 대회 우승으로 데이는 14위였던 세계랭킹을 10위로 끌어 올리며 존슨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의 우승은 부상과 어머니 암투병, 아내의 유산 등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던 가정의 우환을 모두 이겨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개월만에 우승 맛을 본 데이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이 올해 목표임을 천명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또 한 명의 전 세계랭킹 1위는 매킬로이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데이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줬다. 그리고 지난해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부상과 결혼 등 코스 밖에서 더 분주한 생활을 하면서 세계랭킹이 11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올해 모습은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 올해 출전한 두 차례의 유러피언 투어 대회서 3위,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샷감이 회복되고 있다. 그러한 활약에 힘입어 현재 그의 세계랭킹은 8위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골프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역시 '골프황제' 우즈의 부활 조짐이다. 우즈는 지난 2013년 3월 세계랭킹 1위에 물러났다. 황제의 '재임' 기간은 무려 683주간이었다. 그러나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난 뒤 우즈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해 한 때 세계랭킹이 1000위 밖까지 처졌다. 그랬던 그가 1년여만의 투어 복귀전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기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으로 1년 만에 투어 공식 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이 대회서 특유의 장타력과 천재적 쇼트게임 능력을 앞세워 공동 23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이는 그가 부활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1위 탈환을 노리는 또 한 명의 전 세계랭킹 1위가 있다. 현재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다. 그는 2015년 데이에게 세계랭킹 1위를 넘겨받아 1년 가량 왕좌를 주고 받다 2015년 11월 이후 세계랭킹 1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가세로 세계랭킹 다툼은 여느 해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고 이는 그대로 PGA 투어의 흥행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