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메이저리그(ML) 프리에이전트(FA) 시장 한파 속에 오승환이 FA 미계약자 올스타에 선정됐다.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 불과 3년 전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들과 함께 구직자 올스타로 꼽힌 오승환이다.
팬렉 스포츠의 베테랑 기자 존 헤이먼은 지난 2일(한국시간)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를 대상으로 올스타 팀을 만들었다. 현재 100명이 넘는 FA가 팀을 찾지 못하며 구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번 FA 시장 한파가 얼마나 차가운지 체감할 수 있는 올스타 선정이다. 우승후보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드를 보면 다르빗슈 유, 제이크 아리에타, 알렉스 콥, 랜스 린, 앤드류 캐시너 선발진에 그렉 홀랜드, 토니 왓슨, 오승환, 제이슨 바르가스, 하이메 가르시아 등이 필승조를 구축한다. 다르빗슈는 ML에서 삼진을 잡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이고, 아리에타는 2015년 사이영상 수상자다. 콥은 지난해 12승 10패 방어율 3.66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린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후 5년 연속 175이닝 이상, 두 자릿수 승, 3점대 이하 방어율을 달성했다. 캐시너 또한 2017시즌 텍사스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홀랜드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왓슨과 오승환은 셋업맨과 마무리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구직자 올스타 야수진도 화려하다. 포수 조나선 루크로이는 두 차례 올스타전에 출장한 포수다. 올스타 출신 1루수 에릭 호스머는 네 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 25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스위치히터 2루수 닐 워커는 안정된 수비와 두 자릿수 홈런을 보장할 수 있다. 3루수 마이크 무스타카스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구단 역대 최다인 한 시즌 38홈런을 터뜨렸다. 유격수 에두아르도 누네스는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지난해 타율 0.313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외야수 JD 마르티네스는 2017시즌 45홈런 10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마르티네스와 함께 외야진을 구축하는 카를로스 곤잘레스와 카를로스 고메스도 올스타전에 출장하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적 있다. 지명타자 자리에는 두 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토드 프레지어가 들어갔다.
한편 ML 선수협회는 수준급 선수들에게도 지갑을 열지 않는 구단들의 행동에 반발하며 스프링캠프 단체 불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