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얼마나 활약?…양키스는 잘할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최근 '2018시즌이 기대되는 10가지 이유'를 선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올 겨울 가장 뜨거운 이름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주인공이었다. MLB닷컴은 "거의 100년 만에 나타난 투 웨이 스타(투타겸업)다. 오타니는 '일본의 베이브루스'로 불리고 있다"고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투타 모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오타니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 오타니를 얻은 에인절스가 올시즌에는 과연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번째는 뉴욕 양키스의 성적이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영입 대신 육성'을 외쳐온 양키스는 오타니 영입전에서 패하자 재빨리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영입했다. 이미 애런 저지를 보유한 양키스는 2017시즌 양 리그 홈런왕을 라인업에 함께 넣는데 성공했다. 스탠튼과 저지, 개리 산체스, 디디 그레고리우스, 그렉 버드 등이 이룰 젊고 강력한 타선이 과연 야구공을 얼마나 괴롭힐지 주목된다.

3번째 이유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선발진 활약에 대한 기대다. 지난해 시즌 도중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하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휴스턴은 올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인 게릿 콜을 얻었다.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 콜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여기에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 찰리 모튼 등 하위 선발로테이션을 책임질 선수들도 준수하다.

4번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우승이 급해졌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워싱턴은 아직 창단 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몬트리올 엑스포스 포함). 두 팀이 역사적 이유만큼이나 우승이 절실한 이유는 FA 자격을 얻는 주축선수들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앤드류 밀러와 코디 앨런 '불펜 원투펀치'가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고 워싱턴은 팀의 최고 스타인 브라이스 하퍼가 시즌 종료 후 시장으로 나선다. 2018시즌은 어쩌면 두 팀이 이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다.

5번째 이유는 올겨울 강팀으로 거듭난 밀워키 브루어스에 대한 기대다. 밀워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얻었고 FA 시장에서 로렌조 케인을 영입했다. 지난해 예상 외의 선전을 보이며 포스트시즌 문턱까지 올랐던 밀워키는 적극적으로 움직여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경쟁 판도를 흔들 수 있다.

6번째는 전통의 라이벌,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쟁이다. 양키스는 스탠튼을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렸고 보스턴은 FA 시장 최대어인 J.D. 마르티네즈를 노리고 있다. 아직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마르티네즈는 보스턴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경쟁은 언제나 '재미'를 보장한다.

반등을 노리고 있는 '가을 강자'들에 대한 기대가 7번째 이유로 선정됐다. '바퀴벌레'와 '좀비'로 비유되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한 기대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었고 세인트루이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앤드류 매커친, 에반 롱고리아를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보강했고 세인트루이스도 마르셀 오주나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한 콜로라도 로키스에 대한 기대가 8위로 선정됐다. 콜로라도는 이번 FA 시장에서 웨이드 데이비스,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와 계약했다. 데이비스와 쇼, 맥기는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들. 2017시즌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쿠어스필드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른 콜로라도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9번째 이유는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1순위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로날드 아쿠나(ATL)는 2016년을 싱글A에서 마쳤지만 2017시즌에는 더블A를 거쳐 트리플A에까지 올랐다. 아쿠나는 곧 빅리그 무대에도 오를 전망. 아쿠나가 지난해 저지, 코디 벨린저(LAD)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워커 뷸러(LAD), 빅터 로블스(WSH), 글레이버 토레스(NYY) 등 최고 유망주들도 새 시즌 빅리그 무대에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마지막 10번째 이유는 모든 스포츠에 존재하는 의외성에 대한 기대였다. 2016시즌 최악의 팀이었던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4년 동안 35개 홈런을 기록한 스쿠터 지넷(CIN)이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낼 것이라는 상상은 지넷 본인조차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공은 둥글고 9회말 2아웃부터인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과연 2018시즌에는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