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7)의 활약으로 세비야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맨유는 21일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서 열린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세비야와 경기에서 0-0을 기록했다.

맨유는 원정길에서 승점 1점을 얻으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세비야는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결국 맨유의 골문을 열지 못해 2차전은 힘겨운 원정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맨유의 경기력이 좋았느냐. 그것도 아니다. 데 헤아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맨유는 승점을 얻지 못한 채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가야만 했을 것이다.

슈팅 개수는 이날 경기의 모든 걸 말해준다. 90분 경기 동안 맨유가 시도한 슈팅 개수는 단 4개뿐이다. 반면 세비야는 25개로 맹공을 퍼부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세비야의 앞길은 맨유 골키퍼 데 헤아가 막아섰다. 전반 4분 세비야 루이스 무리엘의 오른발 슈팅을 손끝으로 쳐낸 데 헤아는 전반 28분과 42분 세비야의 잇단 슈팅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에는 무리엘의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헤딩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맨유는 전후반 각각 2차례 슈팅밖에 하지 못했다. 전반 25분 로멜루 루카쿠가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를 지나갔다.

후반 38분에는 루카쿠가 가슴 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듯했으나, 팔에 공이 닿았다는 심판 판정으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한 양 팀은 내달 14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2차전을 치른다.

김도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