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제5선발 류현진이 2018시즌 개막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28일(한국 시간) LA 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 마지막 등판에서 4.2이닝 동안 9안타 3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 다저스 선발진은 모두 마지막 시범경기에 모두 5이닝씩을 던졌고 개막전 선발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6.2이닝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류현진도 당초엔 5이닝을 던지기로 했으나 투구수(86개)가 늘어 5회에 조시 스보즈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는 3루측 더그아웃 옆 하수도관이 터져 5회 말로 경기가 중단됐지만 정식경기로 인정돼 다저스의 4-3 승리로 기록됐다.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때와 가장 큰 차이는 볼의 위력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이날 류현진은 9안타를 허용했지만 타구는 강하지 않았고 모두 단타에 그쳤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도 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빗맞은 타구들이었고 강한 타구는 없었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구가 뒷받침되면 아웃카운트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깨 수술 후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 해엔 강한 타구들이 많아서 불안했는데 올 시범경기에서는 볼에 힘이 느껴질 정도로 구위가 좋다. 류현진도 "별 탈없이 캠프가 지났고 몸 상태가 유지되면 구위나 제구, 구속 등도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앞선 시범경기 2경기에서 각각 4실점, 5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킨 이유도 회복된 구위를 믿었기 때문이다.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화두로 꺼냈던 커브를 초구에 구사하는 빈도를 높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에 던지는 방법이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다. 시범경기 동안 계속 스핀양이 많은 커브를 구사하려고 계산했고 예상도 하며 던졌다"고 설명했다. 삼진 3개는 모두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지난 해에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어깨 수술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그는 "일단 몸 상태가 좋아서 두려움은 전혀 없다. 몸이 좋다보면 항상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예전처럼 좋아질 것"이다는 희망사항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은 규정이닝을 올시즌 목표로 내세우며 "선발투수라면 당연히 하고 싶고 해야 한다. 경기때 투구이닝을 늘려야 하는데 매 경기 6이닝 정도를 계속해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문 이후 2013년 딱 한 차례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다저스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유력하다. 지난해 팀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류현진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금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즌이 우선이다. 계속해서 아프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이닝수도 많아지고 그만큼 경기운영이 잘된다는 얘기니 포스트시즌에도 나갈 수 있지 않겠나. 지난해는 이닝수가 부족했다"며 다시 한 번 규정이닝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LA 에인절스는 프리웨이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팬들이 기대했던 류현진과 오타니의 한.일 투타대결은 무산됐다. LA | 칼럼니스트 문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