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를 겸업하는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24)가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동안 3실점 하고 타선 지원으로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1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로 최소한의 선발 투수 몫을 하고 7-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캠 베드로시안에게 넘겼다.

에인절스가 7-4로 승리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자 마커스 시미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0으로 앞서던 2회 1사 후 맷 조이스,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맷 채프먼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았지만, 오타니는 최고구속 100마일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오클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오타니는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3개나 던졌고,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7.8마일을 기록했다.

총 92개의 공을 던져 6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땅볼 타구 6개, 뜬공 2개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에인절스 타선은 5회 2점, 7회 3점을 보태 7점이나 벌어줘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오클랜드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8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1920년 조 부시(보스턴 레드삭스), 클래런스 미첼(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98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데뷔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