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미켈슨•존슨•토머스 등 '명인열전'

타이거 우즈가 드디어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복귀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5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3년 만에 출전한다. 우즈는 2014년과 2016년, 그리고 작년 등 3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원인이었다.

우즈와 마스터스의 인연은 깊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연속에다 2015년까지 총 20차례나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1997년 대회서 처음으로 그린 재킷을 걸친 이후 총 네 차례(1997년, 2001년, 2002년, 2005년)나 정상을 차지했다. 게다가 우승을 포함해 총 14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누가 뭐래도 마스터스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둔 선수다.

그런 그가 최근 3년간 성적은 고사하고 아예 대회장에 모습도 나타내지 못했으니 우즈를 향한 팬들의 향수는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대회에 총 87명의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그 중에서 우즈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쏟아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우즈는 그러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번 마스터스를 위한 프로젝트를 조용히 가동했다. 그리고 지난달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톱5'에 입상하면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만약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PGA 투어 통산 80승을 채운다.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0년 만의 우승이다. 메이저대회 승수도 15승으로 늘어난다. 베팅업체 웨스트게이트에 따르면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에 걸린 배당률은 12-1이다.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10-1 다음이다.

우즈는 마크 리슈먼(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우즈는 4일 오전 7시42분(서부시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우즈 외에 관전 포인트는 더 있다. 우선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서 우승하면 PGA투어 역사상 6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올 시즌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미켈슨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존슨과 그런 존슨을 간발의 차이로 쫓고 있는 토머스의 대결도 흥미롭다.

작년 대회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유일한 출전 선수인 김시우(23)가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마스터스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은 2004년 대회 때 최경주(48)가 거둔 3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