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이 또 다시 물의 연예인 복귀를 위한 방송이라는 구설에 올랐다.

음주운전, 도박, 성추문 등으로 불미스러운 일로 활동을 중단한 연예인이 예능 프로그램을 복귀 수단으로 삼은 것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 tvN ‘SNL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셀프디스를 통해 다수의 물의 연예인이 다시 카메라에 앞에 서기도 한 가운데 가수 서인영과 배우 구재이도 각각 JTBC ‘슈가맨’과 온스타일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를 통해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욕설논란’ 이후 1년여정도 자숙하던 서인영은 지난 8일 방송된 ‘슈가맨’에 쥬얼리로 등장했다. 서인영은 지난해 1월 JTBC ‘님과 함께’ 촬영 중 제작진과 마찰을 일으키며 이 과정에서 욕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박정아. 하주연, 김은정과 함께 출연한 서인영은 “온전히 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죄송합니다’ 한 마디를 하고 싶다. 그 말을 그동안 못 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서인영의 사과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인영은 곧바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고 복귀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담긴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물론 서인영은 개인이 아닌 주얼리로 나왔고 아직 본격적인 복귀를 알린 것은 아니기에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잊혀진 가수를 재조명한다는 ‘슈가맨’에 불과 몇년전 해체한 쥬얼리, 그리고 논란이 충분히 예상되는 서인영이 출연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게다가 과거 해당 연예인이 문제를 일으켰던 방송국이 복귀에 앞장서는 모양새가 비춰지며 JTBC가 서인영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고 있다.

얼마전 구재이도 비슷한 행보로 논란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음주단속에 적발돼 혈중 알코올 농도 0.051%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구재이는 ‘송지효의 뷰티풀라이프’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지난 3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10개월여만의 공식 석상에 나선 구재이는 “복귀가 조금 이른 부분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현장이 그리웠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반성하고 후회했다”고 전했다.

송지효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구재이는 자신의 소속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복귀에 나서며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구재이는 음주논란 당시 패션앤 뷰티 프로그램 ‘팔로우미8’ MC에서 하차한 이력이 있어 사실상 다른 제작사나 방송사가 뷰티 프로그램을 제작을 했다면 출연 자체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은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구재이는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 출연을 앞두고 있어 예능프로그램으로 복귀 부담감이나 충격을 덜고자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건·사고로 잠시 연예계를 떠난 스타들의 복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가진 많은 연예인은 복귀 후 활발한 활동으로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성 없어 보이는 행보는 오히려 반감을 사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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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인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