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전서 6이닝 8K '위력투'…다저스 4-0 완승
타석에서도 볼넷과 안타로 멀티 출루 활약

LA 다저스의 류현진(31)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투구로 '5선발 설움'도 훌훌 벗어 던졌다.

류현진은 1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프로야구 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빼어난 구위를 뽐냈다. 정석에 가까운 볼배합으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괴물의 귀환'을 알렸다. 방어율도 종전 7.36에서 2.79로 크게 낮췄다.

지난해 8월 6일 뉴욕 메츠전(7이닝 1안타 무실점) 이후 통산 두 번째 1안타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오클랜드 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투구수 90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네 차례 풀카운트 승부에서 삼진 3개(볼넷 1개)를 잡아내 첫 경기 실패 원인을 찾은 듯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격언을 증명하는 듯 한 투구였다.

빅리그 데뷔 후 처음 만나는 팀이라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는 돌다리를 두드리듯 신중하게 접근했다. 포심과 컷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상대 타자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경기 초반에는 체인지업이 밀려 들어가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가지 유형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변해 손쉽게 이닝을 먹어 치웠다. 1회 초 1사 후 맷 채프먼에게 볼넷 한 개를 허용한 이후 5회 2사까지 13연속타자 범타로 돌려 세웠다.

눈길을 끈 대목은 1회 초 리드오프 마키스 시미언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내준 뒤 강판할 때까지 외야로 빠져나간 플라이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최고구속은 92마일에 머물렀지만 오클랜드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몸쪽 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같은 코스로 날아들다 예리하게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을 던지자 배트 손잡이에 맞는 땅볼 타구가 많았다.

몸쪽을 보여준 뒤에는 바깥쪽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던져 허를 찔렀다. 이날 잡아낸 8개의 삼진 중 하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하나씩을 제외한 5개가 컷 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7구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시즌 첫 출루 기록을 '적립'한 뒤 4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션 마네아가 던진 몸쪽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 229일 만이다.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작 피더슨을 대타로 내세워 이날 경기를 모두 마쳤다.

다저스는 이날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크리스 테일러와 2번 코리 시거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의 첫승 도우미를 자처했다. 이어 5회에도 멧 캠프가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로건 포사이드가 적시 2루타로 2점을 보태며 4-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6일 샌디에고와 원정경기에 세 번째 등판한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