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메이저리그 아시안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6)가 연일 8경기 연속 멀티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28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8경기 연속 멀티출루,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계속했다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61(207타수 54안타)로 살짝 올랐다.

그러나 텍사스는 1-2로 패해 2연패하며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시애틀 선발 마르코 곤살레스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다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았다.

추신수는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그러나 다음타자 이시아 카이너-팔레파의 병살타에 함께 잡혔다.

시애틀은 6회 말 4안타를 치며 2점을 획득, 점수를 뒤집었다.

추신수는 8회 초 2사 1루에 다시 타석에 섰다. 투수 알렉스 콜롬의 보크로 2사 2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 26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의 아시안 플레이어 역사를 새로 썼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76홈런을 기록해 마쓰이 히데키(일본)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아시안 최다 홈런 175개를 넘어섰다.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5월 8일 애틀랜타전 이후 5년 만이며 통산 3번째다.

이날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으로 텍사스는 4-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엄청난 홈런을 치고도 현지 언론들과 만나 "기록에 대한 걱정은 정말 없었다. 오늘 아침에 말했던 것과 비슷하다"며 "오랜 시간 빅리그에서 건강히, 열심히 뛰다 보니 자연스레 홈런 수는 쌓인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해 본적도 없다. 그저 다치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늘 노력할 뿐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