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챔피언십
'한인 낭자'우승-준우승…싹쓸이

호주교포 이민지(22)가 자신의 스물두번째 생일날 우승 축포를 쏘아올렸다. 김인경(30)은 아깝게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27일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3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2위 김인경과는 1타 차로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2016년 10월 블루베이 LPGA 대회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더구나 이날은 이민지의 22살 생일이어서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은 셈이다.

이민지는 김인경이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 1위를 만든 뒤 먼저 라운드를 마쳐 승부는 플레이오프로 흘러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민지는 2타 만에 그린 앞쪽까지 공을 보낸 뒤 어프로치로 공을 홀 앞 3피트 거리에 붙였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민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운이 따랐다. 인내하며 기다린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9개월 만에 LPGA 통산 8승에 도전했던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준우승으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이 14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고 지은희(32)는 10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