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앤서니 리조(29·시카고 컵스)의 과격한 슬라이딩을 수비 방해로 잡아내지 못한 심판진의 오심을 인정했다.
사무국은 29일 리조의 슬라이딩을 재분석한 뒤 슬라이딩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리조가 병살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주로를 일부러 바꿔 슬라이딩한 것은 규정을 위반한 수비 방해라는 게 사무국의 판단이다.
리조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8회 무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었다.
이미 홈에서 포스아웃된 리조는 타자가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막고자 피츠버그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의 오른쪽 발목을 겨냥해 슬라이딩 태클을 감행했다.
리조의 태클에 중심을 잃고 쓰러진 디아스는 1루에 악송구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리조의 슬라이딩이 적법하다는 원심을 확정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이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당시 사진과 TV 재생화면을 보면, 디아스는 유격수의 송구를 받아 먼저 홈을 찍고 몇 발자국 앞으로 나와 1루 송구를 시도했다.
이미 여유 있게 포스아웃된 리조는 병살을 막기 위해 정상 주로를 이탈해 홈에서 떨어진 디아스의 오른쪽 발목을 향해 슬라이딩했다.
리조는 경기 후 의도적인 슬라이딩이었으며 좋은 플레이라고 주장해 더티 플레이 논란을 자초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도 리조의 슬라이딩을 두둔했으나 사무국의 신속한 오심 인정으로 체면을 구겼다.